| 활동보조 제도화 위해 이명박 시장 찾아나서다. |
| 3일 오전 1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황제 찾아 삼만리’ 기자회견 개최 |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6. 04.03. 13:43 |
중증장애인들의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노숙농성을 15일째 강행하며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집행위원장 박경석, 아래 전장연)가 이명박 시장의 면담을 거부당하자, 이에 직접 이명박 시장을 찾아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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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전장연(준) 소속회원 30여명은 이명박 시장이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즐긴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황제 찾아 삼만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전장연(준)은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를 상대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강행하고 있으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하였지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를 통해 이 시장의 면담요청도 사실상 거부 당했다.
이에 전장연(준)은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 나서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며 “더이상 중증장애인들은 시설이나 집구석에 박혀서 짐승처럼 살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이명박 시장은 성실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 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제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할 것
이 날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홍구 소장은 “오늘로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지 15일이 되었지만, 서울시는 중증장애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또한 보건사회연구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215만명 중 35명이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부는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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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장은 “서울시는 중증장애인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오늘 오전 7시 40분경 청원경찰과 경비원 등을 동원해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물품을 완전히 철거하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을 끌어냈다.”며 “그러나 우리는 시설과 집구석에 박혀있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이 투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준)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 교육정책국 남병준씨는 “15일째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와 세 차례의 면담을 진행했지만, 서울시는 기다려달란 말만 반복하고 있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단 한 차례 농성장에 오지 않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답변과 대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서울시에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핑계대고, 또 현재 예산확보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오전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중증장애인들을 경찰을 동원해 끌어내고 내동댕이 치는 것이 서울시의 답변이냐”고 비난했다.
이어진 발언으로 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는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는 중증장애인 뿐 아니라 발달장애, 정신지체 아동에게도 꼭 필요한 제도이고,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제도화 되면, 시설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짐승처럼 사육되는 장애인들도 없을 것”이라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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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참가자들의 발언에 이어, 전장연(준)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구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활동보조인이다.”라며 “우리는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기는 이 순간에도, 중증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이 있음을 이 시장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황제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준)은 3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시청 경비원들과 청원경찰 등이 서울시청 본관 앞 노숙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이 날 오후2시에는 노숙농성 강행을 위한 기자회견을 시청 앞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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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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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찾아 삼만리’를 나서면서
황제님의 테니스 공 소리 높은 곳에, 중증장애인의 눈물소리 또한 높도다!
이제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구석에 수십년의 세월을 죄인 아닌 죄인으로 취급받으면서 지역사회와 격리되어 살아왔던 부끄러움과 낙인을 떨쳐버리기 위해 투쟁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중증장애인에게는 생존권과 같은 권리인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를 요구하여 서울시청 본관에서 노숙농성을 시작한지 15일이 되는 날이다.
지금까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중증장애인을 사회에서 손쉽게 격리시키기 위한 의도적 계획아래 수용시설정책을 강화하여 왔다. 또한 자신들의 책임을 가족의 책임으로 교묘히 돌리고, 시혜와 동정의 이데올로기를 자극하여 자원봉사라는 민간동원 기능을 활용하면서 그 책임을 회피하였다. 그로인해 중증장애인들은 일상생활을 하는데 있어 필요한 보조를 권리로써 국가지원을 받지 못했다. 그 결과 중증장애인들은 사회에서 철저히 격리되었고, 인권은 유린당해왔다. 또한 이 사회는 중증장애인에게 가해지는 그러한 범죄적 상황에 대하여 침묵하여 왔던 것이다.
우리의 요구는 너무나 인간적이고 기본적인 것이다.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구석에서 벋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활동보조인이다. 그래서 우리는 서울시에게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중증장애인들에게는 생존권과 같은 권리이요 인권이기에 제도화의 약속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그 제도화를 위해 기초적인 실태조사와 긴급히 필요한 중증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담당자는 활동보조인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하여는 인정한다고 하면서 제도화에 대한 약속은 철저히 외면하고, 서울시에 거주하는 중증장애인에 대한 실질적인 실태조사에 대하여 거부하였다. 또한 서울시장 면담요구에 대하여도 외면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부터 서울시 이명박 시장을 직접 만나기 위한 투쟁에 들어감을 선포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낼 것이다. 황제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다. 누구도 쉽게 찾을 수 없는 그 은밀한 곳에서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기는 이 순간에도, 중증장애인들은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노숙으로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이 있음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2006. 4. 3.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윤보라 기자 borano1@w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