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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발달장애인 복지정책 도입해야”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시청앞 기자회견
오세훈 시장에 정책요구안, 면담요구서 전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4-21 17:52:15

“발달장애인 가족들은 경제적인 부담, 가족갈등, 부정적인 정서경험 등 총체적인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고통은 장애인가족의 해체로 귀결되거나 최근 경남에서 일어난 사건처럼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자살하는 극단적인 결과까지 낳고 있다. 언제까지 장애아 양육의 문제를 부모들의 책임으로 남겨둘 것인가?”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최석윤 회장은 21일 오전 10시 30분경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열린 ‘발달장애인 복지정책 도입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서울시에 발달장애인(지적장애 및 자폐성장애 등)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복지지원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한 자리였다.

최 회장은 “발달장애인들은 권리주장과 의사표현의 어려움으로 인해 여타 장애인에 비해 인권침해의 빈도가 매우 높으며, 교육과 직업의 기회도 상대적으로 더욱 극심하게 박탈돼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이제 발달장애인들이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보장하는 생애주기에 입각한 보육지원 및 교육지원, 가족지원 서비스 등 발달장애인의 가족 전체에 대한 총체적인 서비스를 포함한 발달장애인 복지정책이 수립되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포장애인부모회 서경주 회장은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 310개소 중 장애영유아 통합보육을 실시하고 있는 곳은 59개소에 불과하다. 또한 대다수의 어린이집이 장애아동에 대한 종일보육의 원칙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고 장애영유아 보육기관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했다.

서 회장은 이어 “정부와 지자체가 장애아보육 정책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나마 있는 보육기관 마저 장애아동들을 이같이 거부하는 사태가 나고 있는 것”이라며 “법적인 책임을 강제하고, 보다 실질적이고 폭넓은 장애보육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께가는서울장애인부모회 박인용 정책국장은 “지적장애, 자폐성장애 인구수는 전체장애인의 2.7%에 불과하나, 생활시설인의 62%를 차지하는 등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삶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 시설중심의 장애인복지를 넘어서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살기 위해서는 발달장애인과 가족을 위한 복지정책이 반드시 도입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시 발달장애인의 지역사회 서비스 확대를 위한 정책요구안’과 ‘서울시 오세훈 시장 면담요구서’를 서울시 측에 전달했다.

이 요구안에는 ▲발달장애인 가족지원서비스를 마련할 것 ▲발달장애아보육정책을 강화할 것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것 ▲발달장애인 재활 및 직업 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것 ▲지역사회이용시설을 확대 할 것 ▲발달장애인들의 탈시설을 위한 지원정책을 마련할 것 등 총 6개안이 포함돼 있다.


주원희 기자 ( jwh@ablenews.co.kr )
[사진 출처 : 에이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