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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살자”
서울시청 앞 ‘탈시설 마을 만들기 선포식’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4-02 1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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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설비리 척결과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기 위한 ''탈시설 마을 만들기 선포식’. ⓒ에이블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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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시설 비리는 이제 그만! 탈시설 권리 찾아 지역사회에서 살자!”
서울 시청 정문 앞에서 9일째 노숙농성을 벌이고 있는 ‘사회복지시설 비리척결과 탈시설권리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이 2일 오후 2시부터 시설비리 척결과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기 위한 ‘탈시설 마을 만들기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지역사회에서 살 권리를 보장하라는 의미의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참가자들은 ‘지역사회 속의 집’을 의미하는 집모양의 종이모형에 여러 색의 물감을 이용해 칠을 했다.
이어 물감이 칠해진 집 모형에 미리 붙여둔 양면 테이프를 떼어내자 ‘장애인 주거권 보장하라!’, ‘너랑 나랑 더불어 살기, 탈시설!’, ‘탈 시설 쟁취하라!’, ‘시설비리 NO!’, ‘차별에 저항하라!’ 등 탈시설 권리를 촉구하는 구호들이 적혀있었다.
공투단 측은 “장애인이 집단시설에 수용되어 사육되는 방식의 시설 생활을 거부하고자 마련한 퍼포먼스다. 시설장애인들도 분명 지역사회 내에서 어울려 사는 삶을 꿈꾼다. 시설장애인이 살고 싶은 공동체를 그려보는 마음으로 집 모형에 색을 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결의대회에서 함께가는 서울장애인부모회 박인용 사무국장은 “오늘의 퍼포먼스는 사회가 만든 감옥에서 나와 각자가 원하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깊은 염원과 투쟁의 의지를 담은 것 같아 마음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박 사무국장은 또한 “시설의 문제점과 폐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시설을 대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없음에 마음이 무너진다. 이제 탈시설 권리 보장을 위한 새로운 대책이 마련돼야 할 시점이다. 인권을 방치한 채 생활시설을 짓는 몰염치한 행위는 이제 중단하라고 정부에게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노동당 이수정 서울시의원은 “서울시는 100억이 넘는 돈을 장애인시설에 투여하면서도 철저히 짓밟히고 있는 생활 장애인들의 인권에는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시설장애인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공투단은 ‘시설비리를 척결하고 탈시설 권리를 쟁취하자’는 목표를 내걸고 지난 3월 25일부터 서울시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노숙농성장에서는 매일 거리 선전전과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은 ‘사회복지시설 비리 척결 및 비리시설 법인설립허가 취소’, ‘시설에서 나오고자 하는 장애인에게 자립홈 제공’, ‘탈시설 장애인에게 초기 정착금 지원’, ‘활동보조서비스 생활시간 보장’, ‘자립생활을 원하는 장애인을 위한 주거정책 마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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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참가자들은 탈시설 권리를 보장하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에이블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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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희 기자 ( jwh@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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