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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박경석 대표가 4월 임시국회 중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있다 ⓒ 전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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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인교육지원법 4월 국회 통과를 위해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가 국회 앞에 다시 뭉쳤다.
지난 2006년 5월 국회의원 229명의 이름으로 장애인교육지원법이 공동발의 되었지만, 2007년 4월 현재까지 국회에서 심의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3년여 간 단식농성, 기습시위, 천막농성, 결의대회, 1인시위, 100만인 서명운동, 문화제 등을 벌이며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에 앞장서온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는 4월 임시국회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기 위해 지난 3월 26일부터 현재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단식농성자들, 20여 일 단식에도 우렁찬 목소리
이러한 투쟁의 의지를 국회의원과 시민들에게 드러내고, 그 뜻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서울, 경기, 인천,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 각지 교육권연대로 구성된 전국교육권연대 2천여 명의 인원이 4월 14일 국회 앞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한 교육 주체 총력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결의대회의 사회를 맡은 도경만(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집행위원장도, 여는 발언을 맡은 윤종술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도, 투쟁발언에 나선 최준기(경남사천장애인부모회) 회장도 모두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 농성자였으나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외치는 그들의 목소리는 단식의 흔적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우렁찼다.
윤종술 공동대표는 여는 발언을 통해 “4월 임시국회에 장애인교육지원법을 통과시켜 우리 아이들의 권리를 되찾아야 한다”며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고 투쟁의 의지를 다졌다. 최준기 회장은 “집회를 할 때마다 눈, 비가 왔는데 이렇게 날씨가 화창한 건 4월 임시국회에서 장애인교육지원법이 통과되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며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 쟁취를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국회는 장애아 부모 가슴 속 응어리를 풀어줄 수 있는가?
장애인교육지원법 제정을 위해 강력한 투쟁을 외치던 결의대회 분위기가 박명애(대구질라라비장애인야학) 대표의 발언, 뒤이어 이어진 삭발식을 통해 점점 더 그 깊이를 더해갔다. 교육, 이동, 노동에서 소외돼 재가 장애인으로 지내던 박명애 씨를 돌보기 위해 화장한 날 꽃놀이 한번 못 가고 박명애 씨의 곁을 지키던 어머니 얘기를 박명애 씨가 들려주자, 여기 저기 앉아있던 장애아 어머니들이 눈물을 훔쳤다.
발달장애 13세 아이를 둔 최순옥(울산) 씨는 “박명애 씨가 말씀하신 어머니 얘기에 너무 공감이 간다. 내 맘과 그 어머니의 맘이 똑같은 것 같다. 항상 아이를 눈동자처럼 따라다녀야 하고… 빨리 장애인교육지원법이 제정되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삭발식이 진행되고 23명의 농성자들이 머리를 깎기 시작하자 좌중의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뇌병변장애 8세 아이를 둔 곽정이(충남 아산) 씨에게 이를 지켜보는 소감을 물으니 “마음이 아프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다”며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곽정이 씨는 “선진국의 경우 장애아를 위한 복지 지원책이 잘 되어있다고 들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부모들이 뭉쳐 한 목소리를 내도 소외받는다”며 “어떤 이들이 보기엔 한국이 좋은 나라일지 몰라도, 장애아 어머니들 마음 속엔 응어리가 있어서 한국을 좋은 나라로 느낄 수가 없다”며 슬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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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을 사랑하기에 삭발에 나섰다는 강현철 씨 ⓒ전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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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는 서울시청 앞에서, 형은 국회 앞에서 삭발
삭발 농성자 23인 중 김경애(장애인참교육부모회) 대표의 아들인 강현철(20세) 씨가 동생을 위해 삭발식에 참여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현철 씨는 동생 때문에 자주 집을 비우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다른 친구들처럼 집에 돌아갔을 때 어머니가 따뜻하게 자신을 맞아주길 바라기도 했지만, 동생을 사랑하기에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14일 삭발식에도 참여하게 되었다고 투쟁 결의문을 낭독했다.
강현철 씨는 “어머니는 동생을 위해 서울시 앞에서 머리를 깎았다. 나는 국회 앞에서 머리를 깎는다”며 “국회의원들이 잘못하고 있는 장애인 교육에 대해 반성하고, 지금이라도 서둘러 ‘장애인교육지원법’을 제정 해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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