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애아 부모, 연세대 책임 촉구 십보일배 행진 |
| 22일, 연세재활학교 학부모 60여명 소복입고 십보일배 |
[위드뉴스] 입력시간 : 2006. 12.22. 13:22 |
연세재활학교 학부모들이 연세대학교를 장애인 교육차별과 인격권 침해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한 데 이어 연세대학교 내에서 십보일배 행진을 벌이며 연세재활학교 학생들의 교육권 확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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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재활학교 교육권확보 대책위원회(아래 연세재활학교 대책위)는 22일 오전 11시 연세대 본관 앞 천막농성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한 후 연세대학교 본관에서 백양로 정문까지 소복을 입고 십보일배 행진을 벌였다.
이날 결의대회에서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 정이나래 부회장은 “연세대 학생들 중 연세재활학교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며 “행정 당국 역시 학생들의 교육권보다는 그것을 이용해 얼마나 더 많은 돈을 받아낼 수 있는지를 중요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이나래 부회장은 “중학교 과정은 의무교육임에도 불구하고 장애학생은 당연히 받아야할 교육을 받기 위해 왜 그렇게 힘들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연세재단은 장애학생의 교육을 당연한 권리로 인정하지 않고 돈이 더 많이 들어가는 귀찮은 일거리로만 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장애인참교육부모회 서부 부모회 김혜미 회장은 “아이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 교육은 아이들의 생존권이기 때문에 추운 겨울 투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교육받지 못하면 보내기 싫은 시설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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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김 회장은 “연세대학교는 명문 대학이라 일컬어지고 있다. 그런데 연세재활학교에는 중,고등부 과정이 없다"며 의무교육 과정마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연세대학교를 과연 명문대라고 할 수 있나”고 덧붙였다.
이들은 십보일배에 띄우는 편지를 통해 “연세재활학교를 제대로 된 학교로 짓도록 중고등부 상급 학급을 만들도록 하기 위해 지난 18일 천막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며 “연세 재단은 ‘행정적 절차’ 운운하며 반세기가 다되도록 이정표 하나 만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세대측이 말하고 있는 ‘행정적 절차’가 우리 장애학생들의 진학을 가로 막고 열악한 교육 환경을 양산한 것이라면 그것은 행정의 원칙이 아니라 너에 대한 차별과 거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세재활학교 대책위는 지난 18일 연세대 본관 앞 천막농성에 돌입, 22일로 5일째를 맞이했으며 매일 오후 7시 연세대 정문 앞에서 촛불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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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재활학교 교육권 확보 십보일배에 띄우는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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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지난 18일부터 우리는 연세대 본관 정문 앞에서 천막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연세 의료원 병원 한 켠 ‘복도학교’로 지난 43년간 방치 되어온 연세재활학교를 올곧은 장애인학생을 위한 학교로 제대로 짓도록 중고등부 상급 학급을 만들도록 하기 위함이다.
아들아! 이러한 우리 절규에 연세 재단은 ‘행정적 원칙’ 운운 하며 일체의 대화조차 거부하고 있다. 반세기가 다되도록 이정표 하나 만들지 않고 지원 한 푼 받지 않은 채 장애아동을 내세워 각종 기부금을 걷고, 재활의학의 메카라는 명성만을 떠드는 것이 연세 재단의 원칙인가 보구나.
아들아! 그 행정적 절차가 우리 장애학생들의 진학을 가로 막고 특별활동 교실하나 없는 열악한 교육 환경을 양산한 것이라면 그것은 행정의 원칙이 아니라 아들 너에 대한 차별과 거부에 불과하다.
아들아! 엄연히 최초의 지체장애인 특수학교로 건립하고서도 장애인교육에 책임이 없다는 연세재단. 괜히 교육청에서 건립 예산을 받아 골치만 아프다는 연세재단. 면담을 촉구하는 공문조차 거부하는 연세재단. 그 치졸한 저급함에 말문이 막할 뿐이다.
아들아! 너를 나의 뭐라 부르랴..온 마음을 다 주어도 늘 부족해 할 나의 사랑을. 마음 아파하며 잠든 너를 본다. 잠든 듯 아니 꿈꾸는 듯 어미 가슴을 늘 저미게 만든다. 온전한 몸 가지지 못하고 입술마저 닫아 버린 채 하루하루..아니 순간 순간을 어찌 살고 있느냐..
내 아들아! 병기가 느껴지는 너의 야윈 손가락에 이 어미의 욕심을 한껏 담아 쥐어주고 싶구나. 어미인 내가 너를 생각하면 천둥이 치는 듯 아픔과 슬픔의 고통이 어깨를 짓누르지만 어찌하랴. 너를 두고 어찌 눈을 감으랴. 그 날이 오면 나는 너를 두고 갈 수가 없다. 너에 대한 염려와 근심이 기진한 몸에 불을 당기라니.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이 어미의 손을 꼭 잡고 놓지마렴. 척박한 세상을 같이 걸어주마..시선이 매워서 눈물이 고일지라도 가슴이 메일지라도..그래 가자. 불을 켜고 가자.
2006년 12월 22일 연세재활학교 교육권확보 공동대책위원회 |
김지숙 기자 mjs0413@withnews.com 김지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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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mjs0413@with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