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장애인교육에 관심 끊었나?’
서울교육권연대 8일째 천막농성…공식적 협상 없어
장애인교육주체들 집단 항의서한 전달해 대화 촉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9-21 17:28:43

▲서울시교육청 강정구 장학관이 나와 장애아부모들로부터 항의서한을 전달받고 있다. <에이블뉴스>

“천막농성 8일째가 되도록 단 1차례의 대화요청조차 없는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한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는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위한 천막농성 8일째는 맞은 2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이 장애아부모들이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어도 장애인 교육현안에 대해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은 ▲장애아부모·교사·학생들을 경찰을 통원해 연행한 점 ▲천막에서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화장실 출입조차 거부하고, 전기사용을 막고 있는 점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의 교장을 교육청으로 불러들여 학부모에게 압력을 행사한 점 등을 제시하며, 서울시교육청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박문희 정책국장은 “우리 아이들의 목표는 자립이다. 자립시키기 위해서 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직업교육에 좀더 신경을 써줘야 한다. 전환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고민을 교육청에서는 단 한번도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박인용 공동집행위원장은 “지난 2002년 합의사항 10가지 중 3가지밖에 못 지켰으니 공정택 교육감은 30점짜리 교육감”이라며 “서울시교육청측은 우리가 약속한 것을 지키라며 새로 제시한 12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대부분 수용불가라는 회신을 보내왔다”고 지적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모인 100여명의 장애아 부모 및 장애인 활동가들은 각각 ‘장애인교육주체들의 요구를 외면하는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마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 항의서한에서 “서울의 장애인교육주체들은 서울시교육청에 엄중히 경고한다”며 “당신들이 서울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자들이라면 당신들이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당신들이 최소한의 인간성이 남아있는 자들이라면, 지금 즉시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와 대화에 임하고 12개 요구안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다른 과의 의견을 수렴해 답변을 마련하느라고 공식 협상에 임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농성단들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은 21일 천막농성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어 서울시교육청측의 태도를 비판했다. <에이블뉴스>

▲아스팔트 도로에 앉아 12개 요구안의 수용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항의서한을 전달하러가는 길목을 전경들이 막자 이에 항의하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항의서한을 받으러 올때까지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