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권 확보 서울시교육청 천막농성 돌입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대화 요구했으나 답변 없어”
교육청측 “입장차 있으나 해결책 찾기 위해 노력”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6-09-15 14:06:46

▲장애아부모들이 천막 설치를 제지하는 경찰에 맞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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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가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을 치고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회원 100여명은 15일 오전 10시50분께 ‘서울시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하던 도중 “교육청 안으로 못 들어가게 한다면 밖에라도 천막을 치겠다”며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이에 앞서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은 지난 14일 오후 1시께부터 서울시교육청 본관 3층 특수교육지원센터 앞 복도에서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농성에 돌입했으나 밤 9시께 경찰에 의해 전원 연행됐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은 이날 오전 천막을 설치하기 전 교육청 내부 진입을 시도했지만 미리 대기하고 있던 전경들에 막혀 실패하고, 오전 10시30분께부터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다 결국 천막을 쳤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의 서울시교육청 천막농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4년 10월 18일부터 12월 12일까지 25일간 장애인교육권 확보를 위한 천막농성을 벌여 12개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둔바 있다.

하지만 문제는 당시의 약속들이 아직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것. 2004년도 합의사항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면서 지난 7월 3일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는 교육권 확보를 위한 12개 요구안을 다시 작성, 전달했으나 지난 7월말 대부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다.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과제는 학급 증설, 특수교육보조원 확대 배치, 방과후 활동지원 강화, 직업교육 강화, 장애학생 교육활동 보장, 학급 운영비 인상, 특수학교(급) 시설환경 개선, 특수교육지원센터의 실효성 확보, 특수교육지원인력 확대, 특수교육발전협의회 구성, 교사와 부모를 상대로 한 연수 및 교육 강화, 성인장애인 교육지원 확대 등.

12개 요구안에 대한 수용을 거절당하고 난후, 면담·정책협의를 지속적으로 요청했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고, 결국 천막농성 사태에 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이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의 주장이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는 “자신이 한 약속도 지키지 않는 공정택 교육감이기 때문에 장애인교육지원법안이 올해 통과되더라도 지켜질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이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여기를 굳게 지켜야할 이유”라고 밝혔다.

장애아부모들은 전날 연행 사태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들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서울시교육청을 규탄했다. 장애인교육권연대 박인용 공동대표는 “경찰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데 교육청 직원들이 부모들을 뒤에서 목을 제켜 제압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교육청 직원들이 대화를 하자고 해놓고 경찰을 불러 우리를 연행하게 했다”면서 “서울시 교육을 책임지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측은 이날 투쟁결의문을 발표, 14일 발생한 학부모 강제연행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12개 요구안을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무기한으로 천막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2개 요구안에 대해 입장 차이가 있으나 모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안들”이라며 “대화를 통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천막을 철거하려는 전경들과 몸싸움을 하고 있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천막 철거를 막기 위해 두손으로 천막살을 잡아 지키고 있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약 30분에 걸쳐 진행된 몸싸움이 끝난 후, 대치하고 있는 전경들과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천막을 둘러싸고 집회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장애아부모들. <에이블뉴스>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