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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참교육부모회 김혜미씨 |
딸 유치원 문전박대에 활동가로 변신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내가 죽더라도 우리 아이가 편안하게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장애인 교육권 확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나 집회 현장에 가면 아직 삭발한 흔적이 남아 있는 짧은 머리의 한 어머니를 볼 수 있다. ''장애인 참교육 부모회'' 서울 서부지부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혜미(40.여)씨.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김씨가 장애인 인권 쟁취를 위한 ''투사''로 변신한 것은 딸 동영(12)양이 발달장애를 앓고 있다는 이유로 유치원에서 문전박대당하면서부터. "아이를 복지재단에 보내려 해도 대부분 2∼3년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라 사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었죠. 그 뒤로 장애인 교육권 같은 인권문제에 눈을 뜨게 됐어요" 2001년 3월 동영양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뒤 김씨는 더 적극적으로 장애인 인권운동에 뛰어들었다. 김씨는 "비장애인 학생 학부모가 대부분인 어머니회나 육성회 등을 통해 장애인 문제를 학교에 건의하는 것은 한계가 있었다"며 "학교에 장애인 부모회를 조직하면서 장애인 인권 운동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애를 가진 딸을 둔 어머니로서 그럴 수도 있었겠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그 길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었다. 집회에서 의경과 몸싸움을 벌이는 일도 있지만 가족의 반대에 따른 심리적 부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다. "아무래도 가정에 소홀해지니까 가족도 강력하게 반대를 했어요. 시어머니께서 도 처음엔 ''애나 잘 키우지 왜 쓸 데 없는 짓을 하느냐''고 하셔서 많이 힘들었어요" 김씨는 "이제는 남편과 시어머니 모두 많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장애인 인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여러 사람의 목소리를 한 데 합치면 커다란 힘이 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에는 우리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 내가 살아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부담이 많이 됐지만 이젠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우리 아이도 남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hanajjang@yna.co.kr (끝) <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