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5일 (농성21일째)
추석연휴에도 서울장애인교육권 쟁취를 위한 교육청 농성장의 투쟁은 쉬지 않고 계속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추석연휴 첫날인 5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향하여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오랜만의 여유로운 휴일을 만끽하고 있을 때입니다. 하지만 교육에서 배제당한 장애인교육주체와 또 많은 차별과 억압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은 기나긴 연휴에도 불구하고 마음이라도 편하게 지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우리의 가슴아픈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석연휴 첫날인 5일은 벌써 농성이 시작된지 20일을 훌쩍 넘겨버린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 사이 서울시 교육청은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과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지도 않고 장애아이의 부모들과 장애인교육주체들의 절실하고 정당한 요구들을 외면하고 회유하기에 급급했습니다. 또한 전날인 4일날 몽골에서 돌아온 교육감은 부교육감과 함께 농성장을 방문하여 ''''연휴기간에는 농성을 정리하는 게 어떻겠냐''''라는 회유성, 동정성 발언만을 던지고 가버린 것이 고작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들은 참고 또 기다려왔습니다. 그러한 말로 쉽게 농성을 정리한다면 처음부터 투쟁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의 장애인교육주체의 대다수가 어머니이기에 추석연휴기간의 가사노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것이 어려운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농성장을 끝까지 지켰냈습니다. 또한 서울장애인교육권연대 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 진보단체, 정당 등 연대단체들의 방문도 끊이지 않아 농성장에 사람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경기지역 장애인위원회 김병태 위원장의 농성장 지지방문>
 
<한나라당 윤석용 장애인위원회 위원장의 지지방문>
2006년 10월6일 (농성22일째)
추석인 6일, 농성장에서는 장애아 부모들이 장애인교육과 공교육적 가치를 외면하는 서울시교육청의 합동차례를 지냈습니다.
  
2006년 10월7일 (농성23일째)
농성장에서 추석맞이 작은음식 큰 나눔 행사 진행, 보름달을 보며 서울시교육청에 바라는 희망쪽글도 내걸어.
   
2006년 10월8일 (농성24일째)
농성장에서 맞는 어머니의 생신을 모두들 축하해주었습니다.
2006년 10월9일 (농성25일째)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치는
서울시 장애인교육 현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 진행!
기나긴 추석연휴가 끝난 9일 아침에는 연휴이후 투쟁계획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으로 힘차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기자회견에서 교육의 중심지라고 하는 서울이 전국의 최하위 수준에밖에 안된다는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교육재정이 더 열악한 타 지역의 장애인교육현실이 그나마 서울시보다 낫다는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 핑계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이 얼마나 장애인교육에 의지를 보이지 않고 내팽겨친채 경쟁, 과잉교육에 편승했는지를 반증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이러한 서울시교육청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차후에는 행정소송, 등교거부, 단식투쟁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최선을 다해 기필코 우리의 정당한 요구와 권리들을 얻어내야 할 것입니다.
<서대문 구의원의 연대 지지발언>
 
장애인교육주체들이 서울시의 장애인교육현실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을 때에 김경애 대표와 구교현 사무국장은 여의도 국회로가 국회의원들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이는 12일, 서울시교육청이 국회의원에게 감사를 받는 날을 대비해 우리의 문제와 서울의 장애인교육현안, 서울시교육청이 개선해야 할 정책과제에 대해 설명하여 감사에 임하는 임원들이 우리의 문제들에 대해 질의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자리였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움직임과 국정감사 기간이 맞물리면서 서울시교육청이 부담과 압박을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지난 10월 2일에는 정책결정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과장급만 장애인교육주체들과의 협의테이블에 나와 형식적인 인사만 하더니, 오늘은 교육청에서 발벗고 나서서 국장급으로 구성된 협상단과의 협의테이블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정책결정권자가 나선 오늘 1차 협상에서는 좀더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가있었습니다만 아직 교육청과 장애인교육권연대와의 입장차이가 큰 관계로 내일 오전에 2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교육청 측이 사태를 수습하기에 급급해 가벼운 거짓 약속으로 협상에 임하지 않도록, 그리고 2004년처럼 2년동안 약속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우리도 힘을 가다듬고 좀 더 단결된 모습들과 의지들을 보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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